[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기반 통화 앱 ‘익시오(ixi-O)’의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일부 이용자의 통화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서비스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익시오는 최근 온디바이스 기반 보안과 통화 프라이버시 보호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100만 가입자 돌파를 알렸으나,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보안 설계와 실제 운영 간 괴리를 부각시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익시오 2.0 AI 비서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신규 기능 공개, 5000명 체험단 모집, BC카드 데이터 제휴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 6일 캐시(임시 저장) 설정 오류로 인해 고객 36명의 일부 통화 정보가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약 14시간 동안 노출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노출된 정보는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통화 내용 요약 등이며 주민등록번호나 금융정보 등 고유식별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능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부족함이 있었던 점 고객분들께 무척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며 "관계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는 동시에 이번 사안을 계기로 더욱 치밀하고 철저하게 업무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특히 익시오가 '안심·보안'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운 시점에서 발생해 파장이 크다.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경영진은 온디바이스 보안 구조를 강조하며 "통화 내용 전체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AI 호출 구간만 일시 처리 후 즉시 삭제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헤이 익시'라고 호출하기 전의 통화 내용은 단말기 내에서만 처리되며, 서버에서는 제한된 구간만 추론 후 응답 종료와 동시에 삭제된다는 것이다.

또한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역시 단말기에 저장되고 학습용 활용은 별도 동의 시에만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연내에는 단말 내 암호화를 통한 추가 보안 강화 방안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프라이버시 보호 설계를 강조한만큼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