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신경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 ‘2025년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규지원 대상과제’로 최종 선정되었다.

이번 선정으로 대웅제약은 향후 2년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해당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법이 제한적인 다발성경화증을 우선적인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면역체계가 중추신경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의 수초(미엘린)를 공격하여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이로 인해 신경 신호 전달에 장애가 발생하며, 팔다리 근력 약화, 감각 이상, 시력 저하, 만성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상된 신경은 회복이 어렵고 근본적인 치료가 힘들어 만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들은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내부의 병변 부위에 충분한 약물 농도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는 질병의 근본적인 제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대웅제약의 신약 후보물질은 이러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개선된 뇌혈관장벽 투과력을 통해 염증 부위인 뇌와 척수 내부까지 직접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면역세포 및 신경교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감염 위험 등 부작용을 줄이고 신경세포 보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Discovery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신경염증 치료를 목표로 한 전략적 신약 개발 과제"라며, "다발성경화증은 뇌혈관장벽 문제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가 명확한 질환인 만큼, 우수한 뇌혈관장벽 투과능을 갖춘 후보물질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2021년부터 10년간 신약 개발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 사업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신약 개발 생태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실용화 성과 및 보건 의료 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