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JW중외제약의 고용량 철분 주사제 '페린젝트(성분명 페릭 카르복시말토즈)'가 수술 전 투여 시 빈혈 교정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마취·중환자 치료 및 통증의학(Anaesthesia Critical Care&Pain Medicine)’에 게재되었다.

페린젝트는 하루 최대 1,000㎎의 철분을 15분 내에 보충할 수 있는 고용량 철분 주사제로, 철 결핍 또는 철 결핍성 빈혈 위험이 높은 환자, 만성 출혈 환자, 그리고 다양한 수술 및 항암 치료로 인한 빈혈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지난해 5월 건강보험 적용 이후, 철 결핍 관련 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의료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시운 교수 연구팀은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비파열 뇌동맥류(UIA) 클리핑 수술을 앞둔 철 결핍성 빈혈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본 연구는 중간 분석에서 조기 우월성 기준을 충족하여 계획보다 일찍 종료되었으며, 최종적으로 31명의 환자가 분석에 포함되었다.

연구팀은 수술 약 4주 전 페린젝트 1,000㎎을 투여한 환자 17명과 표준 치료만 받은 대조군 14명을 비교하여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적혈구 수혈(RBCT) 시행 여부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대조군에서는 8명에게 적혈구 수혈이 필요했지만, 페린젝트 투여 환자군에서는 단 한 명도 수혈받지 않았다. 이는 두 군 간 적혈구 수혈 시행 여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페린젝트 투여군의 헤모글로빈(Hb) 수치 중간값은 수술 1개월 후 1.4g/dL 상승한 반면, 대조군은 0.7g/dL 상승에 그쳤다. 페린젝트 투여군의 페리틴 수치 중간값은 수술 하루 전 591.0ng/mL까지 증가했으며, 수술 1개월 후에도 480.0ng/mL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대조군의 페리틴 수치는 수술 직후 106.7ng/mL까지 올랐으나 1개월 후에는 62.6ng/mL으로 감소했다.

이시운 교수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비파열 뇌동맥류 클리핑 수술을 앞둔 철 결핍성 빈혈 환자에게 수술 전 페린젝트를 투여하는 것이 적혈구 수혈 필요성을 유의하게 낮추고 수술 전후 빈혈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환자혈액관리(PBM) 관점에서 수술 전 빈혈 교정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술 분야에서 수술 전 빈혈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페린젝트의 국내외 임상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페린젝트의 수술 전 투여가 비파열 뇌동맥류 수술 환자의 수혈 부담을 줄이고 빈혈 관련 지표 개선에 기여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다양한 수술 영역에서 PBM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임상 근거를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