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동성제약의 이양구 전 회장과 조카 나원균 전 대표 간 경영권 분쟁으로 법정관리인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했으나, 회생 절차의 지속 여부를 두고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1부는 최근 동성제약의 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을 당초 12월 15일에서 내년 1월 19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나원균 전 대표 측이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출 기간 연장을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제약 매각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제출 기간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동성제약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예비 인수자로 두고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이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최종 투자자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유암코는 시중 은행 출자로 설립된 공적 성격의 기관이다. 동성제약은 지난 5일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으며, 오는 19일 입찰 서류 마감을 앞두고 있다.

회생 계획안은 인수합병 절차 완료 후 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며, 매각 대금을 재원으로 채무 변제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1957년 설립된 동성제약은 창업주 이선균 선대회장이 2008년 별세한 이후, 막내 아들 이양구 전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

지난해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조카 나원균 전 대표가 대표직에 취임했으나, 지분 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보유 지분 14%를 마케팅 회사 브랜드리팩터링에 약 120억 원에 매각했다. 반면 나 전 대표는 당시 회사 지분이 약 4%에 불과했다.

동성제약은 지난 5월 경영 정상화를 명목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절차가 개시됐다.

이후 나원균 전 대표와 김인수 씨가 공동 관리인으로 선임됐으나 지난 9월 나 전 대표가 물러나고 유영일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회생 절차 종결에 뜻을 모았다.

반면 나 전 대표 측은 회생 폐지에 반대하며 인수합병 절차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아직 동성제약의 회생 폐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만약 폐지가 결정되면 인수합병 절차도 종료될 전망이다.

반대로 폐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기존의 회생 절차가 계속된다. 법원은 채권자와 채무자, 관리인 등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