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과태료 부과 조치의 현실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형법 체계가 사회적 비용을 과도하게 초래한다고 지적하며, 경제 제재를 통한 과태료 현실화 필요성을 쿠팡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약 3,370만 개에 달하는 고객 계정 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도 쿠팡을 직접 언급하며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 손해배상 현실화”를 지시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한 민관합동조사단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원인 규명에 착수했으며,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오전 서울 잠실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정치권 역시 이번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에서 쿠팡 청문회 계획서를 채택했으며, 청문회는 오는 17일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박대준 대표, 강한승 전 대표(현 북미총괄), 브랫 매티스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 내역 등이 포함돼 있어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가 크다.

이에 시중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발송하며 피해 예방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