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고려인을 사랑하는 의료인 모임'(이하 고사모)이 11일 이사회 및 송년회를 개최하며, 그간의 노고를 되새기고 내년 해외 의료봉사 확대 계획을 공유했다. 이 모임은 단순한 진료를 넘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최정섭 고사모 이사장(광주광역시의사회장)은 인사말에서 "2018년 시작된 고사모가 벌써 7년째를 맞이했다"며 "단순 진료를 넘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의미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고, 최근 콘서트는 광주 시민사회와의 따뜻한 연결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콘서트 성공의 공을 임원들에게 돌리며, 수익 전액을 기부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고려인 광주진료소에 4,500만 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백혈병·소아암 환우 지원에 2,000만 원을 전달하며, 남은 금액은 추가로 어려운 곳에 기부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더 많은 따뜻함을 전하기 위해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병순 후원회장은 격려사에서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으로 모인 기부금이 소중하게 전달됐다"며 대신증권 등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내년 6월 3일 예정된 행사 참여를 독려하며, "내년 7월 말 후원사의 해외병원이 오픈되면 본격적인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의료 모임으로 도약하기 위해 힘을 모아보자"고 호소했다.

김종선 고려인 광주진료소 소장은 "현재 실습 학생들이 정식 교과 과정으로 진료소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태민 이사의 온라인 홍보와 모집 활동 덕분에 의대 학장님의 지속적인 인정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올 한 해 수고 많으셨다"며 임원들과 후원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에서는 시상식도 진행돼 여러 의료인의 공로를 치하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표창은 명내과방사선과의원 명재일 원장에게, 광산구청장 표창은 한사랑병원 김민철 원장에게 수여됐다. 또한 광주광역시의사회 공로장은 허웅이비인과의원 변상현 원장과 보라여성의원 최미인 원장에게 각각 돌아갔다.

고사모는 2018년 창립 이래 고려인 동포들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으며, 이번 송년회는 모임의 성장을 확인하는 동시에 해외봉사라는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관계자는 "지역 사회의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통해 고려인들의 의료 환경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