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조민규 의학전문기자] 담배와 전자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흡연 방식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배와 전자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흡연 방식이 유해 화학물질 섭취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니코틴 & 담배 연구(Nicotine & Tobacco Research)'에 실렸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 있는 액상을 배터리 열로 가열해 증기를 만들어 들이마시는 전자 기기이다. 겉으로는 연기와 냄새가 적고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이 있지만, 니코틴 중독과 각종 화학물질 흡입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건강 위해 요인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호흡기 기능 저하, 기관지염·천식 악화, 치주 질환 위험 증가, 심혈관계 이상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층에서는 향이 강한 액상, 눈과 코에 덜 자극적인 특성 때문에 접근성이 높아 니코틴 의존과 더불어 일부에서는 마약 성분 혼입 제품 노출 위험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진은 886명의 성인 흡연자를 1년간 추적 관찰한 대규모 임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금연 시도의 일환으로 전자담배 또는 니코틴 대체 제품을 제공받았다.

금연 시도를 시작한 후에도 계속 담배를 피우면서 전자담배를 사용한 흡연자의 경우,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 담배를 피운 흡연자보다 4주 후와 1년 후 금연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담배를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금연 실패자들에 비해 흡연량과 객관적으로 측정된 담배 연기 속 화학물질 섭취량이 상당히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가능한 한 빨리 금연하는 것이 좋지만, 갑자기 끊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전자담배가 점진적으로 금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