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대웅제약이 개최한 '2025 D.G.I.T 심포지엄'에서 안저 촬영 기반 인공지능(AI) 분석 기기, 연속혈당측정기, 식습관 데이터 플랫폼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1차 의료기관의 조기 진단 및 만성질환 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 호텔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의료진이 최신 디지털 헬스 디바이스의 트렌드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제 도입을 위한 의사결정에 필요한 근거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심포지엄에는 1차 의료기관 의료진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틀간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 방안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첫날에는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가 '실명 질환 예방을 위한 안저검진의 역할'을 발표하며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을 3대 실명 질환으로 지목하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들 질환은 시력 저하 발생 시 회복이 어렵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저검사는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아 접근성이 낮은 상황이다. 대한안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한 번도 안과 검진을 받은 적이 없으며,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진단 이후 안저검사를 받는 비율은 23.5%에 불과한 실정이다. 정 교수는 "내과·가정의학과 등 1차 의료기관에서 안저검사를 함께 시행하면 실명 질환 예방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며, "휴대 용이하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가 높은 디지털 기기 등장으로 의원급에서도 조기 진단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한 당뇨 관리: 임상에서의 CGM & 생활패턴 중재'를 주제로 연속혈당측정기와 식습관 데이터 기반 대사질환 관리의 임상적 유용성을 설명했다. 유 교수는 "대사질환 치료는 식습관, 활동 패턴, 수면 등 일상의 모든 생활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활동 및 식이 변화에 따른 혈당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인슐린 민감성을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 발전으로 환자에게 더 정밀한 맞춤 교육 제공이 가능해졌으며,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상담으로 환자의 신뢰도와 교육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둘째 날에는 이치훈 세실내과 원장이 '1차 의료 현장에서 디지털 헬스로 구현하는 만성질환 관리'를 주제로 의원급 진료 현장에서의 적용 방안을 다뤘다. 정현숙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심전도 분야에서 AI의 진보와 임상 활용'을 통해 심전도 분석의 디지털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1차 의료기관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여 체험존 구성도 강화했다. 대사 건강, 일차 만성질환 관리 영역의 디지털 기기를 추가하여 의료진이 실제 진료 흐름과 밀착된 형태로 기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 디바이스 전문가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기기 원리, 사용법, 환자 상담 등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했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이번 연자 라인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으며, 강연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를 현장에서 어떻게 쓰는지 명확히 전달했다"며, "강의 후 체험 라운지를 운영하여 각 의료기관이 실제 도입 가능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방-진단-치료 전반을 아우르는 혁신 포트폴리오를 의료진에게 공식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웅제약의 기술력과 사업 비전을 분명히 전달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