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바이오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성공적인 상장 전략 수립, 다양한 출구 전략 활용 등 사전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최근 2025년 12월 BIO ECONOMY BRIEF '국내외 바이오기업의 투자·상장 현황 및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시사점'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됐던 2018년 전후에는 '우수한 논문 → 혁신적인 기술 →제품화 및 시장 진출' 이라는 단계가 자동적으로 연결되는 단선적인 논리로 외부 자금의 확보가 가능했으나 현재 투자 시장 상황은 기술성뿐만 아니라 시장성과 사업성이 함께 검토되지 않으면 투자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타 산업 대비 제품 개발과 인허가를 위한 유효성과 안전성 확인이 필수적인 바이오 기업은 성공적인 외부 자금 투자 유치 기반 기업의 성장과 성공적인 시장 진입 및 사업화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보고서에서는 어려운 시기에도 외부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별 투자 기준, 나에게 맞는 투자자 선택, 최근 투자 트렌드와 대응 전략,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에 대한 이해, 성공적인 상장 전략의 수립과 이해, 인수합병 등 다양한 출구 전략의 활용 등에 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 담당자의 투자와 관련된 기초 지식이 부족할 경우 기업의 준비 상황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 담당자의 준비는 물론 본인이 상대하고 있는 투자자의 성격, 투자 목적, 투자 검토를 위해 확인하고자 하는 기술성·시장성 세부 사항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투자자의 사후 관리, 투자금 회수와 관련해 투자자별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계획안 수립을 통해 투자자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 유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적극적으로 국내 바이오분야 주요 VC 검색과 대응을 통해 투자자 연계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으며, 특히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경쟁 우위도를 직·간접적으로 강조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배타적 독점권이 확보돼 있는지 확인을 위한 특허 침해 분석(FTO, Freedom to Operate)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 하더라도, 특허나 독점권 등 법적 권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술은 쉽게 모방되거나 시장에서의 차별성을 잃고, 기술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사장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며, 최근에는 배타적 독점권의 창출·활용·보호 관련 국내 바이오 기업의 이슈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이다.

끝으로 최근 투자유치 성공 사례 분석을 통해 투자유치 확보 방안의 모색과 실패 사례의 분석을 통한 반면교사, 상장 및 인수합병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기반으로 우리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모색하고 관련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네이처 바이오텍(2025)을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바이오제약 플랫폼 기업의 VC 투자금을 살펴보면 평균 6960만 달러로 2015년 평균 약 3,090만 달러 대비 약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시드 및 시리즈 A 라운드 투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이후 증가하는 반면, 바이오 벤처 총 투자 금액은 감소하고 있어, 극소수의 초기 기업들이 비정상적인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최근 바이오 벤처 투자 생태계의 구조적 양극화(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민간 투자자의 투자도 2021년 정점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2025년에는 2024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민간 투자 중 바이오 의료분야 비중은 2021년 21.8%, 2022년 16.3%, 2023년 16.4%, 2024년 16.1%, 2025년 8월 17.5%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2025년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국내 정세가 안정되고 증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시장 유동성 회복, 특히 공매도의 재개와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유입, 정부의 증권시장 안정펀드 준비와 벤처펀드 조기 집행 등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성장주 투심 회복이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