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이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로부터 권리 반환 위기에 놓이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업계 및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뮤노반트는 최근 SEC 공시를 통해 한올로부터 도입한 ‘바토클리맙(IMVT-1401)’의 일부 권리 반환을 논의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뮤노반트는 바토클리맙 대신 알부민 감소 및 LDL 상승 등 부작용 위험을 낮춘 FcRn 억제제 ‘아이메로푸르바트(IMVT-1402)’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바토클리맙은 2017년 로이반트 사이언스 및 자회사 이뮤노반트로 기술이전된 이후, 글로벌 임상을 지속해온 1세대 FcRn 억제제다. 중증근무력증(MG) 임상에서 이미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했고, 갑상선안병증(TED)을 비롯해 여러 적응증에서 글로벌 임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연내 또는 내년 초 3상 결과 발표가 전망돼 왔다.

그러나 이뮤노반트가 상업화 우선순위를 뒤로 미루고 권리 반환을 검토하면서, 한올이 기대하던 BLA(생물의약품허가신청)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12일 홈페이지 공지와 공식 입장을 통해 “바토클리맙은 상업성과 경쟁력이 충분하며, 파트너사는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합리적으로 개발·사업화를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미 임상이 대부분 완료된 상황에서 상업화 지연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올바이오파마 이날 주가는 4만2550원으로 전일 대비 8950원(-17.38%) 하락했다. 업계는 한올바이오파마가 공지한 바토클리맙 개발 지연 관련 내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뮤노반트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토클리맙의 상업화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현재 이뮤노반트와 상업화를 가속화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 8년 동안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바토클리맙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어떠한 결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