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쿠팡 최대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쿠팡지회(쿠니언)가 최근 발생한 3천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김범석 쿠팡Inc.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의 직접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16일 쿠니언은 입장문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며, 기업 위기가 직원들에게 전가되는 상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쿠니언은 “경영진이 무너진 신뢰를 조속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위기가 직원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김범석 의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실무진에 전가하지 말고, 실질적 경영 책임자로서 고객과 직원 앞에 나서 진정성 있는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형식적인 입장 발표나 법률적 표현이 아닌, 명확하고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쿠니언은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소비자 불안과 피해에 대해 쿠팡이 책임 있는 보상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회사의 보안 체계 전반을 전면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 등으로 이어져 직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노조는 “기업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직원 권리와 고용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문은 쿠팡 본사 사무직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 임직원을 포괄하는 교섭대표노조인 쿠니언이 기업의 위기 관리와 노동자 보호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