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국내 일부 제약사들의 의약품이 타 제품과 섞이고 의약품 정제가 깨지면서 회수 조치를 당하고 있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안국뉴팜, 한화제약, 마더스제약, 대우제약 등이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일부 자사 의약품 회수 공문을 발송하고 회수 협조를 요청했다.

안국뉴팜은 레보발사정2.5/160mg 제품에서 타사 제품 혼입이 발견되어 해당 품목을 회수한다고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공문을 발송했다.안국뉴팜은 레보발사정2.5/160mg은 안국약품에서 전공정 위탁제조 품목으로 제조시 직전 타사 제품 소량이 혼합됐다고 설명했다.

안국뉴팜은 회수 제품 제조번호는 25002이며 제조일자는 2025년 4월 4일이라며 대상 품목은 즉시 출고 정지 및 회수 조치해 달라는 한편 현재 출고중인 25003번 생산 품목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마더스제약은 에스오피엠정 20mg 일부 품목에서 포장재 불량에 따른 정제 파손으로 인해 회수 조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회수되는 에스오피엠정 20mg 제조번호는 13001, 23007, 23008, 24002, 24003, 24004, 24005, 24006, 24007, 24008, 24009, 24010, 24011, 24012이다. 회수기간은 12월 24일까지이다.

대우제약은 후루손점안액의 병 라벨의 사용기한이 2028년 7월 13일로 기재되어야 하지만 2025년 7월 13일로 기재되어 있어 회수조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회수되는 후루손점안액 로트번호는 25014이며 회수 반품기간은 2026년 1월 7일까지이다.

이와 함께 한화제약은 과거 2024년에 출하된 시나파라정 25mg 제품 등 일부 제품에서 불순물이 초과 검출 우려에 따라 영업자 회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의 일부 의약품 회수 조치가 발생되면서 거래 의약품유통업체들은 해당 의약품을 회수하기 위해특정 제조번호 제품을 납품처별로 일일이 확인하고, 회수 대상 의약품을 수거·포장해 반품 처리해야 하는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인력과 비용이 추가로 투입되지만 제약사들로부터 회수 조치에 따른 보상 체계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이같은 회수 의약품이 1년에 몇번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회수조치가 너무 많이 발생해 이미 추가 업무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전부터의약품회수 통보가 계속 이어지면서 반품 업무가 일상화되고 있어 정상적인 영업보다 회수 대응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회수 자체는 환자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임을 이해하지만, 지금처럼 잦은 회수는 유통업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