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1974년 1월 1일자 의학신문에 실린 이 부루펜 광고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해열제(NSAID)라는 새로운 개념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고에는 전신 타이즈를 입은 여성 모델의 유연한 동작과 함께 주요 통증 부위에 빛을 표현함으로써 약효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통증 부위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기존 광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예술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삽입함으로써 차별화를 두고 있다.

또 '비스테로이드 소염ㆍ진통ㆍ해열제'라는 문구를 크게 넣은 것도 특징이다. 부루펜이 갖는 효능을 크게 부각하고 기존 약물 대비 갖는 효능을상세히 나열하며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아울러 광고에는 '영국 Boots社 개발'이라는 문구로해외 기술 기반 의약품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수입의약품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국내 제약 인프라가 미성숙하던 시기 Boots라는 글로벌 브랜드명은 곧 품질보증 수단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 상단의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문구도 눈에 띈다. 1974년은 의약분업 이전 시기로 정부 차원의 직능 정비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이지만 광고에서 의사와 약사 직능의 전문성을 강조하며 역할 분리를 광고 속에 메시지로 담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