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거래된 쿠팡 계정이 실제 로그인까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순한 계정 정보 공유가 아니라 개인정보 인증 절차를 모두 통과할 수 있는 실사용 계정이라는 점에서 개인정보 불법 유통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실에 따르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A씨는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쿠팡 계정이 거래된다는 얘기를 듣고 중국인 판매자로부터 한국인 명의의 쿠팡 계정을 구매해 실제 로그인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2차 인증까지 정상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실에 따르면 A씨가 쿠팡 계정 구매 의사를 밝히자 판매자는 계정 정보와 함께 알뜰폰 통신사, 성명,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와 뒤 1자리 등을 제공했다.

A씨는 판매자가 전달한 인증번호를 입력해 쿠팡 계정에 접속할 수 있었는데, 로그인에 필요한 개인정보 인증 관련 정보가 모두 전달된 셈이다.

실제 로그인한 쿠팡 계정에는 장바구니에 이미 상품이 담겨 있었고, 판매자는 성인 인증이 필요할 경우 해당 물품을 구매하라며 추가 결제를 유도하기도 했다.

김장겸 의원실은 한국 내 최저가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하거나, 1인당 구매 제한을 회피하고 쿠팡의 각종 프로모션과 한정 수량, 할인 혜택 등을 이용하기 위해 쿠팡 계정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타오바오에서는 ‘쿠팡 한국 걔졍’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단속을 피하며 계정 거래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개인정보 노출과 불법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으나, 계정의 진위 여부까지 조사할 수는 없고 게시글 삭제를 요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겸 의원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거래되는 계정이 실재하는 개인정보에 기반한 계정이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게시글 삭제 요청에 그치는 현재의 대응으로는 개인정보 불법 유통과 관련 범죄를 차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한 범죄 추적이 가능하도록 특사경을 포함해 실질적인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