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야간 복막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전국에 5곳에 불과하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복막염은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수술이 가능한 질환이라는 설명이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는 “현재 저빈도·고위험 질환의 응급수술·처치 인프라 유지를 위해 전국 단위 당직을 운영하는 중증응급질환 순환당직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 대상 질환은 급성대동맥증후군, 소아급성복부질환, 기관지출혈·이물질, 응급혈관질환, 성인복부질환, 소아비뇨기과 응급, 소아위장관출혈·이물질 등 7개다. 진단코드 기준으로는 109개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복막염이 포함된 성인복부질환의 경우, 2025년 12월 기준 순환당직사업 참여 병원은 42개다.

앞서 일각에서는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운영하는 전국 단위 당직 병원과 응급질환 리스트를 근거로 야간 복막염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전국에 5곳뿐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지난해 복막염 환자가 1만2974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일상적인 수술을 받기 위해 환자들이 한밤중 전국을 떠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응급의료과는 “지적되고 있는 5개 병원은 환자 수용 실적, 최종치료 제공 역량, 지역 배분, 발생 건수 등을 고려해 지정되는 일자별 당직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4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복막염을 전국 응급의료기관에서 수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순환당직 참여기관만 수술이 가능한 것이 아니므로, 5개 기관 외 전국 모든 응급의료기관에서 맹장수술이 불가하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 방지를 위한 응급의료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순환당직사업의 대상 질환과 참여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2월 기준 5개 질환(진단코드 58개)이었던 사업 대상은 12월 기준 7개 질환(진단코드 109개)으로 늘었다.

또한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외과계 병원 응급 복부수술 지원 시범사업을 통해 응급복부질환에 대해 24시간 수술이 가능한 기관 54곳을 지원하고 있다.

응급의료과는 “앞으로도 응급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순환당직 지원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