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인보사(인보사케이주) 사태로 손실을 봤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코오롱티슈진·코오롱생명과학 주주들이 1심에서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는 18일 소액주주 175명이 코오롱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을 상대로 제기한 약 64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인보사의 주성분이 바뀐 사실을 알고도 허위 공시를 해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주주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성분이 바뀌었다고 해서 효능이 달라지거나 특별한 유해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투자 판단에 중요한 사항을 거짓 기재하거나 누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해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그러나 2019년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293유래세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허가가 취소됐고,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주주들은 회사가 주성분 변경 사실을 알고도 허위 공시를 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후 검찰은 코오롱 명예회장 이웅열씨를 2017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인보사를 허가받은 성분과 다른 신장유래세포 성분으로 제조·판매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로 지난 2020년 7월 기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진행된 1심에서 이 회장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함께 기소된 코오롱생명과학 및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들도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