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프랑스 기업 LCB Food Safety가 보유한 ‘LCB’ 상표에 대해 제기한 불사용 취소심판에서 승소했다.

특허청 특허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지난 11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청구한 ‘LCB’ 상표 취소심판에 대해 청구를 인용하는 심결을 내렸다.

문제가 된 상표는 2013년 출원된 것으로, 제1류(농업·식품용 화학제품)와 제5류(의약품, 소독제, 수의약품, 살균·살충·제초제 등)에 등록돼 있었다. 이 가운데 제5류는 의약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류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표 등록 시 핵심적으로 확보하는 영역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상표가 등록 이후 3년 이상 국내에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지난 5월 7일 불사용 취소심판을 청구했다. 상표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3년 이상 상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누구나 취소심판을 청구할 수 있으며, 사용 여부에 대한 입증 책임은 상표권자에게 있다.

피청구인인 LCB Food Safety는 프랑스 소재 식품 안전 관련 기업으로 알려졌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LCB는 당사 사명인 ‘LigaChem Biosciences’의 약어로, 회사의 공식 명칭이자 글로벌 사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표장”이라며 “이번 절차는 해당 약어에 대한 상표권을 명확히 확보하고, 핵심 사업 영역인 의약품 분야에서 상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청구와 관련해 “국내에서 장기간 사용되지 않은 상표에 대해 상표법상 허용된 불사용 취소 제도를 활용한 것”이라며 “일반적인 상표 관리 차원의 조치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과거 ‘LEGOCHEMPHARMA’ 상표를 두고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 측과 상표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해당 사건은 특허심판원과 특허법원, 대법원을 거쳐 2023년 11월 레고 측 승소로 확정됐다. 이후 회사는 2024년 1월 사명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