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쿠팡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김범석 의장이 과거 개인정보 보호 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19년 초 쿠팡 내부에서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A씨)와 물류·배송엔지니어링책임자(B씨)가 주고받은 메시지에 따르면, 김 의장은 ‘쿠팡 플렉스’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정보보안팀과의 협의를 건너뛰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플렉스는 2018년 8월 도입된 배송 아르바이트 시스템으로, 일반인이 자신의 차량으로 물건을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A씨가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자 B씨는 “김 대표가 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B씨는 “김 대표가 당신의 팀과 소통하는 것을 건너뛰라고 했다”고 전하며, 개인정보 관리 절차를 무시한 채 사업을 진행했음을 시사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두고 “쿠팡 플렉스 출시 당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재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2020년 3월 김 의장과 A씨 간 메신저 대화에서도 배달 기사가 고객 전화번호에 직접 접근한 사실에 대해 김 의장이 문제를 제기하며 “올바른 고객 경험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내용이 확인됐다.

그러나 쿠팡 측은 문제의 메시지와 관련해 해당 대화가 해고된 전직 임원과 제3자 간에 오간 것으로 추정되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