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오는 30일부터 20% 인상한다.
이번 조정은 2022년 이후 약 3년 반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기존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된다.
다만 bhc는 이 같은 공급가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아 치킨값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bh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 해바라기유 시세 상승, 그리고 고환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7월에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약 60.9% 대폭 인상한 바 있으며, 이후 2년간 일곱 차례에 걸쳐 공급가를 점진적으로 낮추며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가격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국제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불가피하게 다시 가격을 올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bhc는 인상분 전액을 가맹점에 전가하지 않고 본사가 일부 부담하는 방식을 택했다.
회사 측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신선육과 해바라기유 등 원자재 비용 증가분 약 130억원을 본사가 부담했다고 밝혔다.
bhc 관계자는 “국제 해바라기유 시세가 전년 대비 약 30% 급등했고 환율 상승까지 겹쳐 실제 원가 부담은 35~40% 수준까지 확대됐다”며 “특히 고품질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고 있어 원가 압박이 더욱 심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인상분을 가맹점에 모두 전가하지 않고 본사가 일정 부분 분담해 인상 폭을 낮췄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가격은 동결되며, 향후 국제 시세와 환율이 안정될 경우 공급가를 재조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bhc는 과거에도 국제 시세 변동에 따라 일곱 차례에 걸쳐 공급가를 인하한 경험이 있다며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