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지난해 8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글로벌제약 J&J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미국FDA 허가를 받고,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을 때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는 과연 렉라자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매출 1조원 이상 판매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은 토종 신약이 아직 닿아보지 못한 '꿈의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 분야였다.

렉라자는 개발과정에서의 극적 생명연장 효과에 우수한 안전성 프로파일, 여기에 글로벌 빅파마 J&J의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노하우 및 영향력 등이 더해지며 국내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결론은 올해 내 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토종 신약 탄생이 확실시 된다는 것이다. 공식 확인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은 1분기 2000억원에서, 2분기 2400억원(1분기 대비 20%성장), 3분기 2900억원(21%성장)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마지막 4분기에 3분기 대비 20%정도 성장한다고 보면 3480억 매출이 가능해 결과적으로 1조를 훌쩍 넘긴다는 계산이다.

렉라자 병용요법의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뛰어난 효능에 급격한 판매시장 확대에 기인한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기존 치료제 대비 최소 1년 이상 생명연장 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지난해 8월 미국FDA 허가 이후, 같은 해 12월 유럽, 올해 3월 영국·일본· 캐나다 등에서의 허가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일본에서 처방이 시작됐고, 10월엔 중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되는 등 급격한 판매처 확대가 이뤄졌다.

당장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각각의 매출을 합친 병용요법의 글로벌 매출로 블록버스터 자리에 올랐지만 렉라자 판매만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우뚝 서는 것도 시간문제이다. J&J는 병용요법의 2027년 글로벌 매출목표를 50억 달러(7조원)로 밝힌 바 있다. 반으로 나눈다 해도 렉라자 매출이 3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이다.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내후년 일이다.

지난해 FDA허가 신약으로 출발한 렉라자는 올해 시장 연착륙에 성공하며 단숨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했다. 혁신신약 하나가 관련 기업 및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렉라자가 여실히 보여준 2025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