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건국대충주병원 노조가 병원 측이 노동자 저임금을 방치해 직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2025년 임금·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며 “27일까지 조정 절차에 들어가는데, 조정 과정에서 병원과 법인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조정결렬과 동시에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건국대충주병원은 충북 북부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이지만, 지난 6년간 임금동결로 전체 450여명의 직원 중 1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임금이 최저임금에 미달해, 이를 보전하기 위한 조정 수당을 받고 있다.

노조는 “시설투자도 전혀 이뤄지지 않아 병원의 설비는 노후화됐고, 미화 인력을 감축해 병원의 청결이 계속해서 지적받고 있으며, 열악한 임금과 처우로 노동자들이 하나둘 병원을 떠나며 인력 부족이 심각해 직원들이 주 52시간 초과 근무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2024년 초 이송 인력 용역 계약을 해지하면서 병동의 간호사·간호조무사들이 환자 곁을 비우고 환자를 직접 이송하는 일이 반복되다가,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항의로 2025년 12월에서야 이송 인력이 채용되는 일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6년간의 임금동결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헌신한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임금인상으로 정당한 보상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사측의 제시안은 기본급 1.5% 인상에 2025년 소급분 미적용, 위로금 30만원”이었다고 분노했다.

소급분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상 2025년 임금도 동결하겠다는 의미로, 노동자들을 여전히 저임금의 굴레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어 “보건의료노조 소속의 다른 사립대 병원은 2025년에 총액 대비 약 3~4% 임금을 인상한 가운데 건국대충주병원만 기본급 1.5% 인상에 그치는 것은, 지난 6년간 벌어진 다른 사립대 병원과의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라며 “심지어 교섭이 결렬된 마지막 10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을 인상하면 최저임금 미달인 직원들에게 지급하던 조정 수당을 인상분만큼 삭감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정신청으로 건국대충주병원은 이번 달 27일까지 조정에 들어간다”며 “만약 조정에서도 건국대병원과 법인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지부는 조정결렬과 동시에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병원의 의료 질과 환자들의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건국대충주병원이 병원을 위해 헌신한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약속하고, 지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