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박재영 기자]포항세명기독병원이 포스텍,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공동으로 3차원 광음향·초음파 자동 유방 스캐너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적 과학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2차원 초음파 유방 검사의 낮은 특이도와 검사자 의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백남선 암병원장, 조용석 부장, 이준경 과장)와 포스텍 김철홍 교수 연구팀, 지멘스 헬시니어스 초음파 프로브 연구팀이 공동 참여했다.

연구팀은 초음파의 실시간성과 비침습성은 유지하면서, 다파장 광음향 영상으로 산소포화도·신생혈관 생성 등 생리학적 지표를 정량 분석해 '광음향 점수(photoacoustic score)'를 도출했다. 이를 초음파 BI-RADS 평가와 결합한 융합 스코어링 기법을 통해 진단의 민감도는 유지하면서도 특이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자동 스캐너를 통해 검사자 간 편차를 최소화해 진단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세명기독병원 백남선 암병원장은 "지방 종합병원이 대학 연구진과 협력해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을 개발한 사례"라며 "실제 유방암 환자의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포스텍 김철홍 교수는 "세명기독병원의 임상 협력이 기술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며 "정확하고 객관적인 영상 정보를 통해 유방 질환 진단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Science Advances 2025년 11월 26일자에 게재됐다.

한편, 2021년 개설된 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는 2024년까지 외래 환자 4만 8,500명, 수술 환자 2,465명을 진료하며 전국적인 여성 암 치료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센터는 세계적 유방암 명의 백남선 병원장을 포함한 유방외과 전문의 3인이 진단부터 수술, 항암·방사선·면역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