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광주광역시의사회(회장 최정섭)가 22일 오후 7시 제16차 이사회와 송년회를 열고, 올해 의료계가 직면한 고난을 되새기며 내년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정부의 의료 정책 추진과 '악법'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은 한 해를 마무리 하며, 회원들의 단합된 힘을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

최정섭 회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제주항공 사고, 의료 농단, 산불 피해, 대선, 전공의 복귀, 의료 악법 등 우리를 옥죄는 수많은 사건들로 인해 너무나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민과 의협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낸 올해를 보내는 입장에서, 내년에는 이러한 위협이 결코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의사도 행복하고 국민도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올해의 다층적 위기를 상징적으로 요약하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조승열 의장은 격려사에서 "정부의 의료 정책 갈등,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확대 및 성분명 처방 관련 '악법' 추진으로 의료계가 큰 시련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관리급여 정책, 의사수급추계위원회 문제, 의료 과잉 공급 이슈 등에 신속하고 정확히 대응하기 위해 이를 숙지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촉구했다. 그는 "내년에는 모든 병원이 힘차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 중에는 광주광역시장상을 수상한 손민지 기획부회장에 대한 시상식과,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참석상 수여식이 진행되어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특히 행사 내용을 담아 제작한 2026년 카렌다가 배포되어 광주광역시의사회의 주요 활동이 크게 소개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주요 안건을 논의하며 차기 활동 방향을 구체화했다. 회무·재무 보고를 통해 성과를 점검한 후, 일본 후쿠오카 의사회와의 자매결연 추진을 논의했다. 또한 2026년 1월 9일 신년인사회 개최를 확정지었으며, 각 구 총회 일정(2월 20일 광산구·23일 동구·24일 남구·25일 북구·26일 서구)과 3월 24일 제40차 정기대의원 총회 일정을 정했다.

기타 안건으로는 의전 서열을 재검토해 각 구 의사회 총회에 반영할 것을 권유했다. 이는 지역 의료계의 체계적 운영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로 평가된다.

임원들은 정부 정책에 대해 "의료의 고유 영역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며, 반모임 중심의 회원 결집과 긴밀한 연대를 통해 의료악법 저지와 의권 수호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올해의 아픔을 공유한 이들은 내년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한 단체적 노력을 재확인했다.

광주광역시의사회는 이번 송년회를 통해 위기 극복의 의지를 굳혔으며, 회원들의 결속으로 더 나은 의료 생태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2026년 새해를 앞두고 의료계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