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부광약품이 추진 중인 한국유니온제약 인수와 관련해 매각 일정과 절차가 공개되면서 인수전이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하기 위한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스토킹호스' 구조로 진행되며 부광약품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우선매수권자로서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한다. 추가 응찰자가 없거나 우선협상대상자의 조건보다 유리한 제안을 하는 응찰자가 없는 경우 기존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인수자가 되는 구조다.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 접수는 오는 24일 오후 3시까지이며, 매각 주관은 원진회계법인이 맡는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보증금을 납부한 원매자에 한해 예비실사가 제공되며, 예비실사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다. 이후 본입찰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한편, 한국유니온제약은 주사제와 항생제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27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문막2공장은 100% 가동 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한국유니온제약 매출은 227억원에 그쳤고, 생산·납품 물량도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 경영권 분쟁 이후 공장 가동률은 일부 낮아졌으며, 적자 품목 생산 중단 등의 영향으로 인력 감축이 이뤄졌다. 올해 8월 기준 문막2공장 인원은 85명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공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및 예비협상대상자 선정 ▲인수의향서 추가 접수 여부 ▲입찰 참가 제한 등에 대해 회사의 고유 권한임을 분명히 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외주 비용 절감과 자사 생산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광약품은 의약품 품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1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부광약품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의약품 품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제조설비를 확장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