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 34대 회장단 선거가 내년 3월10일(화) 실시된다. 결선투표제가 폐지됨에 따라 이날 저녁 8시경 당선자를 발표하게 된다. 선거 공고는 1월19일, 선거인명부 열람 1월26일~2월9일, 후보자 등록 2월9~10일, 선거운동 마감은 3월9일 자정까지다. 기존 선거운동원 제도가 폐지돼 선거문화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8일 34대 회장단선거 설명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8일 제34대 회장단선거 설명회를 열었다.

유석천 선관위원장은 "지난해 5월 출범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치협이 중대기로에 있음을 인식하고 90% 이상 출석률로 회의를 이어오며 얻은 내용을 토대로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선거운동원제를 없애 문호를 열어주되 확실한 증거에 의한 제재 신청이 들어오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여 선거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석천 치협 선거관리위원장

이번 선거는 정관 및 규정 개정에 따라 △결선투표 폐지 △선거인명부 공개 △선거운동원 제도 폐지 △불법 선거운동 제재 강화 등이 적용된다.

기존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선거인명부 공개와 후보자 제공을 금지해왔지만 73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선거인명부 열람기간 선거인의 이름만 공개하는 내용을 담은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이 승인됐다. 또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만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으나 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후보자를 포함한 모든 회원'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선거권이 있는 회원'의 선거운동이 가능해졌다.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제재도 강화됐다. 선관위에 고발건이 접수되면 선관위 검토와 심의를 거쳐 선거 전 △각하 또는 △시정명령 △공개경고 △후보자격박탈, 선거 후 △당선무효의 제재가 가해진다. 심의는 선관위원 2/3 찬성으로 의결된다.

임요한 선관위원은 "불법선거운동 제재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어 온 바 공개경고 시 반환 기탁금에서 500만원을 차감함으로써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규정위반 정도가 중대하면 후보자격을 박탈하는 처분까지 가능하게 했다"며 "구체적인 기준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자메시지, 전자우편, SNS 등을 통한 선거운동 가이드라인도 나왔다. △문자(음성, 화상, 동영상 등은 제외) 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은 선거운동기간 회장 후보자에 한해 '자동 동보통신 방법'으로 5회까지 선관위를 통해 전송할 수 있다. △전자우편을 통한 선거운동은 신고한 후보자 메일 주소에 한하여 가능한 것으로 규정하고, 다른 메일 주소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SNS를 통한 선거운동은 선거운동기간에 한하여 허용하기로 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

유석천 선관위원장은 "33대 협회장 선거에서는 90건이 넘는 고발이 접수되어 이 중 15~20건이 로펌 법률자문을 받아 비용으로 지출된 탓에 선거소모 비용을 제외하고 후보자에게 돌려주는 기탁금이 거의 없었다"며 "부디 깨끗한 선거를 치러 법률자문료 지출 없이 더 많은 기탁금을 돌려줄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