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지투지바이오가 개발 중인 비마약성 수술 후 통증치료제 'GB-6002'가 임상 1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며 순조로운 개발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윤성혜 교수(책임연구자)는 최근 대한임상약리학회에서 GB-6002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GB-6002는 비마약성 진통제 중 포피바키인 성분의 국소마취제로,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올해 상반기 임상시험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

이 연구는 건강한 성인 남성 40명을 대상으로 GB-6002의 단회 투여에 대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임상 결과, GB-6002는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연구 중단 사례 없이 안전하게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 부위에서 경미한 반응이 관찰되었으나, 이는 실제 환자에게 수술 절개 부위에 적용될 경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동학적 분석 결과, GB-6002는 대조약인 나로핀 대비 안전한 최고 혈중 농도(Cmax)와 혈중농도-시간 곡선하면적(AUClast)을 보이며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최고 혈중 농도 도달 시간(Tmax)이 24시간으로, 대조군(로피바카인, 75mg)의 0.5시간 대비 길게 나타나 72시간 효과 지속이라는 개발 목표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GB-6002 상용화 시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 투여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마약성 진통제는 부작용 문제로 인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며, GB-6002와 같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상업화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투지바이오는 동물 치료제 'GB-2006'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공동개발사인 키프론바이오가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GB-2006은 72시간까지 우수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으며, 안전성 문제도 관찰되지 않았다. 회사는 내년 1분기 GB-2006의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수령 후 본격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에 나설 계획이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GB-6002는 수술 후 마약성 진통제 처방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 투고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GB-6002는 심장 독성 위험이 높은 부피바케인 성분과 달리 로피바카인 성분을 사용하여 심장 독성을 현저히 낮추고 환자의 근력 보존 및 회복 속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독성이 적어 다양한 연령층에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며 호흡 억제나 중독 위험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