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치의학회가 출범했다. 대한방문치의학회는 지난 1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창립식을 열어 이사장에 이수구 스마일재단 이사장, 초대 학회장에는 강동완 조선대 전 총장, 차기 학회장에는 한중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감사에는 김우성 더스마일장애인치과센터 원장과 김만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를 위촉했다.

대한방문치의학회 창립식

올해 3월부터 설립 논의를 시작한 방문치의학회는 ▲방문치과진료의 학문적 기반 구축 ▲전문 인력 양성과 임상 표준 정립 ▲취약계층 구강건강 증진 ▲방문치과진료 관련 정책 개발 및 제도 개선 ▲현장 임상 경험의 학술적 축적과 공유 등을 주요 활동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수구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방문치과진료는 단순한 보완적 서비스가 아니라, 돌봄과 의료를 연결하는 필수의료 영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학회는 현장의 경험을 정책 논의로 연결하고, 우리 의료 현실에 맞는 대한민국형 방문치과진료 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수구 대한방문치의학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돌봄과 재택의료 논의 과정에서 치과가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놓여왔던 현실을 제도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라며 "정책 설계의 초기 단계에 참여하지 않으면 수가·법·예산 논의에서 치과계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며 치과계의 적극적인 정책 참여를 당부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이전보다 확실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보건복지부 내에서 방문구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통합돌봄지원사업이 내년 3월 본격 시작되면 방문구강관리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박영국 FDI(세계치과의사연맹) 차기회장은 "노인요양시설 방문치과진료는 FDI가 제시한 'Oral Health for All' 비전과 맞닿아 있다. 찾아가는 구강진료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핵심 돌봄"이라고 강조했다.

창립식에 이어 '이동이 어려워도 놓치지 않는 치과진료, 대한민국형 K-방문치과진료의 시작'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이어갔다. 국회 건강과 돌봄 그리고 인권포럼(대표의원 이수진)이 주최한 토론회는 초고령사회에서 방문치과진료의 역할과 필요성을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제도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서혜원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 총무이사는 "치매 환자의 70~80%가 즉각적인 치과치료가 필요한 상태에 있으며, 저작기능 저하는 영양불량과 체중감소,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치매환자의 경우 장애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높은 수준의 행동 관리가 요구되므로 방문치과진료의 전문성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정혜진 원장(우리동네30분의원)은 재택의료 제도 운영현황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방문치과진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택의료가 다직종 협력 구조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구강 영역은 제도 안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 환자 삶의 질과 돌봄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방문치과진료가 재택의료·일차의료와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돌봄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홍수연 대한치과의사협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장복숙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교수, 한지형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부회장, 김선희 한국방문간호사회장, 임지준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장, 변루나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장이 패널로 참여해 방문치과진료의 제도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임지준 치구협회장은 "방문치과진료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료진의 의지가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재원과 수가 구조가 없기 때문이므로 방문치과진료가 봉사에 머물지 않고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돌봄 재정 구조 전반에 대한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루나 과장은 정부 차원의 구강돌봄 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방문치과진료와 구강돌봄이 통합돌봄 체계 속에서 어떻게 연계될 수 있을지 정책적 관점을 공유했다.

방문치의학회는 방문치과진료를 지속 가능한 제도로 정착시키기 위한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연구와 교육, 정책 제안을 통해 방문치과진료의 표준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치과진료에서 소외되지 않는 의료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