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엘케이가 이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글로벌 영상의학 학회 ‘RSNA 2025(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에 참가해 자사의 AI 기반 뇌졸중 영상 분석 솔루션의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 제이엘케이 제공)

[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가 세계 주요 학회에서 글로벌 의료진의 주목을 받으며 뇌졸중 AI 분야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성과 치료 의사결정 개선 효과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기반 발표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제이엘케이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글로벌 영상의학 학회 ‘RSNA 2025’에 참가하여 자사의 AI 기반 뇌졸중 영상 분석 솔루션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김동민 대표는 다기관 임상 연구, 국내외 병원에서의 실제 사용 데이터 분석, 그리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인허가를 받은 모델의 실제 적용 성과를 바탕으로, AI가 응급 진료 상황에서 환자의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비조영 CT(NCCT), CT 혈관조영술(CTA), CT 관류(CTP), MRI(DWI·PWI) 영상이 AI를 통해 수 초 내에 분석되는 과정이 실제 임상 증례와 함께 소개되었다. 특히 ▲대혈관 폐색(LVO)의 신속한 자동 감지 ▲허혈성 병변 분석 및 ASPECTS 자동 산정을 통한 판독 편차 감소 ▲CTP·PWI 기반 허혈 코어 및 저관류 영역의 정량 분석 ▲NCCT만으로 MRI DWI·CTP 결과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의 높은 상관계수 등이 주요 연구 성과로 제시되었다.

또한, 모바일 기반 전달 체계 역시 주목받았다. AI 분석 결과는 의료 전용 모바일 솔루션을 통해 의료진에게 즉시 공유되며, 이를 통해 환자 전원 여부 판단, 혈전제거술 준비, tPA 투약 결정 등 핵심 치료 단계의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제이엘케이 부스를 방문한 미국 뇌졸중 전문의들은 "응급의학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의 협업이 필수적인 뇌졸중 진료에서 즉시 공유 체계는 병원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하며, "비조영 CT에서 이 정도 정확도를 보인다면 즉각적인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러한 글로벌 학회에서의 성과는 내년 초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제이엘케이는 2026년 2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ISC 2026’ 참가를 예고하고 있다. ISC는 전 세계 뇌졸중 전문의와 연구자들이 모이는 학회로, 영상의학 중심의 RSNA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업계에서는 제이엘케이가 이 자리에서 임상 의사결정 중심의 뇌졸중 AI 솔루션 경쟁력을 한층 더 부각하는 동시에, 연구용 데이터 플랫폼 ‘AISCAN’을 처음 선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SCAN은 대규모 의료 영상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정제하는 연구 특화 플랫폼으로, 다기관 임상 연구와 AI 모델 고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솔루션이다. 이는 진단 AI를 넘어 연구 및 데이터 영역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제이엘케이의 중장기 전략을 상징하는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제이엘케이는 글로벌 학회를 무대로 임상 데이터와 실제 사용 성과를 축적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RSNA 2025에서의 기술 검증을 발판 삼아 ISC 2026에서 한층 확장된 행보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의료 AI 기업의 글로벌 위상 변화 역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