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간 디자인 유사성 논란이 법적 분쟁으로 확대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코웨이가 2022년 출시한 아이콘 얼음정수기와 쿠쿠홈시스가 2024년 선보인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 간 외관 유사성 지적이다.

코웨이는 해당 디자인을 특허로 등록한 핵심 자산으로 보고, 유사 디자인이 소비자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코웨이 측은 “아이콘 정수기 디자인은 수년간 축적된 연구개발과 브랜드 전략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반복적인 유사 디자인 논란은 단순히 기업 간 다툼을 넘어, 산업 전반의 혁신과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할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라고 밝혔다.

이어 “디자인의 가치를 훼손하는 관행이 굳어지는 것을 묵과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필요한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쿠쿠홈시스는 해당 사안이 디자인권 분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특허권 침해 주장과는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자사는 관련 제품에 대해 자체 디자인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특정 기업과의 경쟁 구도로 해석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은 얼음정수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쿠쿠홈시스가 최근 출시한 ‘미니 100 초소형 정수기’를 두고도 코웨이 아이콘 정수기와 외관 및 조작부 구성에서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양사 간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디자인권과 특허권의 경계, 그리고 경쟁 제품 간 유사성 판단 기준을 다시 한번 시험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디자인권 분쟁의 특성상 법원의 판단이 향후 정수기 시장 전반의 경쟁 구도와 디자인 차별화 전략, 나아가 지식재산권 분쟁의 기준 설정에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