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이틀 간 두 차례 노동자 추락 사고가 발생해 산업안전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협력업체 관리자가 유조선 건조 현장에서 21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데 이어, 24일에는 또 다른 노동자가 컨테이너선 케싱A데크에서 약 3.5m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노동자는 허리 골절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삼성중공업이 중대재해 발생 직후인 23일 특별안전교육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고 현장 개구부 주변에는 낙하 방지용 줄 하나만 설치되어 있었으며, 점심 시간에도 개구부 덮개가 열려 있어 최소한의 안전 난간도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삼성중공업이 중대재해 이후 ‘개구부 덮개를 항상 닫음’이라는 안전 지침을 배포했으나 실질적인 현장 점검과 안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번 24일 추락 사고 노동자는 22일 사망 사고가 발생한 동일 협력업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돼, 위험 관리 체계가 형식적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삼성중공업의 위험 관리 부실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의 대응 미흡을 강하게 규탄하며,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즉각 삼성중공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연속 추락 사고는 조선소 내 안전관리 체계의 근본적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며, 산업 현장의 안전 강화와 감독 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