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반독점개선법(HSR Act) 등 관련 행정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로부터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에 따른 선급금 4000만 달러(약 585억 원)와 지분 투자금 15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수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 확보는 에이비엘바이오와 릴리가 진행 중인 그랩바디 플랫폼 기반 복수 치료제 개발 연구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그랩바디 플랫폼의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이중항체 ADC 및 듀얼 페이로드 ADC 등 핵심 기술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어 릴리로부터 선급금과 지분 투자금을 확보하게 되었다"며, "이번 자금을 통해 그랩바디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비만, 근육 질환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의 임상 적용을 확대하고 차세대 ADC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1월 릴리와 총 26억 200만 달러(약 3조 8000억 원) 규모의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 그리고 1500만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약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그랩바디 플랫폼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 및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ABL301, ABL001, ABL111 등 총 8개의 파이프라인이 미국, 중국, 호주, 한국 등지에서 임상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ABL301은 임상 1상 완료 후 사노피에서 후속 임상을 진행하며,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또한, ABL111은 최근 열린 ESMO GI 학회에서 고무적인 임상 1b상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이중항체 ADC 및 듀얼 페이로드 ADC 등 다수의 비임상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