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연말과 기념일 수요를 겨냥해 출시된 프랜차이즈 케이크를 두고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제 내용물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등 일부 업체의 시즌 한정 케이크가 과도한 외형 연출로 이른바 ‘공갈 케이크’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투썸플레이스와 파리바게뜨의 시즌 한정 케이크와 관련해 “사진만 보고 샀다가 실망했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논란의 중심에는 투썸플레이스가 이달 초 선보인 ‘헤네시 V.S.O.P 케이크’가 있다. 글로벌 코냑 브랜드 헤네시와 협업한 이 제품은 병 모양 초콜릿 장식과 초콜릿 코팅 외관을 강조하며 출시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케이크 측면이 초콜릿이 아닌 장식용 비닐 띠지로 감싸져 있었고, 이를 제거하면 광고 이미지와 달리 단순한 단면이 드러난다는 점이 알려지며 비판이 제기됐다.

상단에 장식된 헤네시 모양 초콜릿 역시 내부가 비어 있는 구조로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초콜릿 속이 비어있는 건 그럴 수 있다 해도 옆면까지 비어있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소비자 기만이다”라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헤네시 V.S.O.P 케이크에 적용된 띠지는 부드러운 무스 구조 특성상 이동 과정에서 외부 충격으로 인한 형태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목적의 필수 구성 요소”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회사는 “일부 고객들께서 띠지 제거 후 외형에 대해 기대와 다른 인상을 받은 의견이 있는 점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의 케이크를 둘러싼 유사한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밸런타인데이에 출시된 ‘피스타치오 딸기 무스 케이크’는 하트 장식이 식용이 아닌 부직포 재질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도마에 올랐다.

파리바게뜨의 연말 시즌 제품 ‘베리밤 케이크’ 역시 소비자 평가가 엇갈렸다. 케이크 외부를 생딸기로 장식한 비주얼은 호평을 받았지만, 실제로 절단한 뒤 내부 구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이다.

다만 파리바게뜨 측은 출시 당시부터 해당 제품이 외부는 생딸기, 내부는 커스터드 생크림과 화이트 시트로 구성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안내해왔다. 제품 소개 페이지에도 ‘겉딸속케’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콘셉트를 명시했다.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3만9천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딸기 사용량과 크기가 아쉽다”는 반응이다.

공통적으로 비판받는 부분은 홍보 이미지다. 이미지 속에서는 케이크의 외형을 부각한 반면, 실제 제품을 자르거나 포장 장식을 걷어낸 뒤에는 광고에서 제시된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연말과 기념일을 맞아 고가 케이크를 선택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명 프랜차이즈의 허위·과장 광고가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