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쿠팡이 지난해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총 2조원이 넘는 금액을 수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 등 8개 업태의 40개 주요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판매수수료·판매장려금·추가 비용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쿠팡은 작년에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촉진비 및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총 2조3424억원을 수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판매촉진비는 1조4212억원으로, 쿠팡의 직매입 거래금액 약 24조6953억원의 5.76%에 해당한다.

또 쿠팡은 직매입 거래 금액의 3.73% 수준인 약 9211억원을 판매장려금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평균 판매장려금 비율(3.5%)을 웃도는 수치다. 쿠팡은 2023년 6월부터 소매 거래를 전면 직매입 방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쿠팡에 납품한 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 2만169개로 집계됐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액 36조1276억원, 영업이익 1조2827억원, 순이익 785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38조2988억원, 영업이익 1조6245억원, 순이익 1조1598억원이다.

한편, 업태별 실질판매수수료율을 보면 TV홈쇼핑이 27.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백화점 19.1%, 대형마트 16.6%, 아웃렛·복합쇼핑몰 12.6%, 온라인쇼핑몰 10.0% 순이었다.

오프라인 매장 납품업체의 인테리어 비용 부담도 조사됐다. 지난해 인테리어 변경 횟수는 백화점이 평균 27.9회로 가장 많았고, 아웃렛·복합쇼핑몰 15.0회, 면세점 8.1회, 대형마트 3.9회 순이었다. 인테리어 1회당 비용은 대형마트가 평균 1723만원, 아웃렛·복합쇼핑몰은 1억820만원 수준이었다.

K뷰티 인기 속에서 주목받는 올리브영 역시 온라인쇼핑몰과 전문판매점 모두에서 높은 실질수수료율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온라인쇼핑몰의 실질수수료율은 23.52%로, SSG닷컴(8.08%), 카카오톡선물하기(10.02%), GS샵(11.58%)보다 높았다. 전문판매점 부문의 실질수수료율은 27.0%로 롯데하이마트(15.01%)를 웃돌았다.

판매장려금 비율 역시 올리브영 온라인쇼핑몰은 6.26%, 전문판매점은 6.76%로 각각 업태 평균을 상회했다. 정보제공수수료는 온라인쇼핑몰 2.99%, 전문판매점 3.05%로 조사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중소·중견기업 납품업체의 실질수수료율은 대기업보다 평균 3.2%포인트 높았다. 업태별로는 전문판매점, 온라인쇼핑몰, 아웃렛·복합몰, 대형마트 등에서 수수료율 격차가 확인됐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와 각종 추가 비용과 관련한 거래 관행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비용 수취 과정에서 불공정행위 여부를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