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내년부터 보호자의 귀가가 늦어지는 경우에도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야간 돌봄 서비스가 본격 가동된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1월 5일부터 전국 360개 방과 후 돌봄시설에서 ‘야간 연장돌봄 사업’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오후 8시까지 운영되던 돌봄서비스가 밤 10시 또는 자정까지 확대된다.

야간 연장돌봄 사업은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총 360개소 가운데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A형이 326개소,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B형이 34개소다. 통상 마을돌봄시설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과 7월 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아동 사망 사건에 대응해 마련된 범부처 대책의 일환이다. 경조사, 맞벌이 부부의 야근, 저녁시간 생업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보호자의 귀가가 늦어질 경우에도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공적 보호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복지부는 전국 5500여개 마을돌봄시설 가운데 360개소를 야간 연장돌봄 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하고, 내년 1월 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평소 마을돌봄시설 이용자가 아닌 경우에도 이용 2시간 전까지 신청하면 누구나 22시 또는 24시까지 초등학생(6~12세)을 맡길 수 있다.

참여기관의 위치와 전화번호 등은 아동권리보장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7개 시·도별 지원센터를 통해 전화 문의도 가능하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22시 또는 24시까지이며, 특별한 사유 없이 아동을 밤늦게까지 지속적으로 맡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일 5000원 범위 내에서 이용료가 부과된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야간 연장돌봄 사업에는 KB금융도 참여한다. 보건복지부와 KB금융은 지난 10월 2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번 사업 참여기관을 포함한 전국 약 1000개 마을돌봄시설의 야간 시간대 이용 아동과 종사자의 안전을 지원한다. 또 29일에는 사회복지공제회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업무협약을 맺고, 연장기관 이용 아동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보험 가입을 지원할 예정이다.

보험 보장 대상은 연장돌봄 이용 아동과 기관 종사자이며, 보장 시간은 평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등·하원 과정이 포함된다. 피해 발생 시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한다.

장영진 보건복지부 아동보호자립과장은 “긴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들이 가까운 곳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공적 돌봄체계를 새롭게 구축했다”며 “야간 연장돌봄 사업 시행 과정에서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사업이 만족도 있게 안착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