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3상 임상시험인 ATTAIN-MAINTAIN의 핵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기존 주사제 치료 후 체중 감량 정체기에 도달한 환자를 대상으로 올포글리프론의 체중 유지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올포글리프론은 52주 이상 복용 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유지 효과를 보였다. 특히 건강한 식단과 신체 활동을 병행했을 때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케네스 커스터 릴리 심혈관대사건강 사업부 대표는 "비만은 만성 진행성 질환으로 체중 감량 유지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올포글리프론은 환자들이 힘들게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돕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사 치료제의 최대 내약 용량에서 경구제인 올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은 환자들에게 편리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세마글루티드 또는 터제파타이드 치료 후 올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한 환자군은 위약으로 전환한 환자군에 비해 체중 증가가 현저히 적었다. 52주 시점 사전 지정 분석에서 올포글리프론으로 전환한 환자는 이전 체중 대비 평균 0.9kg에서 5.0kg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위약군에서는 9.1kg에서 9.4kg 증가했다. 24주 시점 사후 분석에서도 올포글리프론 전환군은 기저치 대비 체중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한 반면, 위약 전환군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ATTAIN-MAINTAIN 연구에서 올포글리프론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기존 3상 연구와 일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위장관 관련 증상이었으며,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올포글리프론 전환군과 위약 전환군 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간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우려할 만한 신호가 관찰되지 않았다.

일라이 릴리는 올포글리프론의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치료제 허가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으며, FDA로부터 국가 우선 바우처를 받았다. 연구의 상세 결과는 추후 의학 학회 발표 및 학술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