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올해 국민연금 기금이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부터 국민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9.5%로 오른다.

이는 지난 4월 개정된 국민연금법에 따른 것으로, 보험료율을 매년 0.5%p씩 인상해 2033년에는 13%까지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월평균 소득이 309만원인 직장가입자의 경우 올해는 월 13만9000원을 보험료로 납부했지만, 내년에는 7700원이 늘어난 14만6700원을 내야 한다.

직장가입자는 보험료를 근로자와 사용자가 절반씩 부담하지만, 지역가입자는 증가분 1만5400원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

연금을 받을 때 적용되는 소득대체율도 올해 41.5%에서 내년에는 43%로 인상된다.

생애 평균 월소득이 309만원인 사람이 내년부터 40년간 가입할 경우, 월 수령액은 기존 123만7000원에서 132만9000원으로 9만2000원 증가한다.

다만 소득대체율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의 소득에만 적용돼 이미 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내년부터는 출산과 군복무에 대한 크레디트 제도도 확대된다.

현재는 둘째 자녀부터 12개월, 셋째부터는 18개월씩 최대 50개월까지 가입기간으로 인정되지만, 내년부터는 첫째 자녀도 12개월을 인정하고 셋째부터는 18개월씩 상한 없이 반영된다.

군복무 크레디트 역시 최대 인정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다.

정부는 군복무 크레디트 인정 기간을 실제 복무 기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국정과제에 포함해 2027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소득 지역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지원 대상도 확대된다.

현재는 실업이나 휴직 등으로 보험료를 내지 못하다가 납부를 재개한 경우에만 보험료의 50%를 12개월간 지원하지만, 내년부터는 납부 재개 여부와 관계없이 월소득이 80만원 미만인 지역가입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보험료 지원 대상은 올해 19만3000명에서 내년 73만6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월 최대 지원 금액은 3만7950원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2025년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연금개혁이 이뤄진 해로, 국민연금 제도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내년부터 달라지는 제도 변화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국민들께서 제도를 정확하고 쉽게 알 수 있도록 소통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