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공시 의무 위반 건수가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공시이행 점검결과’에 따르면, 50개 기업집단 소속 130개 계열사가 총 146건의 공시 위반으로 약 6억5천82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위반 건수이며, 과태료 총액은 전년도인 2024년(8억8천507만 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공시 위반 건수와 과태료 금액 모두 해운업체 장금상선이 최다를 기록했다. 장금상선은 총 13건의 위반으로 과태료 약 2억6천900만 원을 부과받아 불명예 1위에 올랐다.

뒤이어 한국앤컴퍼니그룹과 대광이 각각 8건으로 다수의 위반 사례를 보였으며, 유진과 글로벌세아가 각기 7건씩 집계됐다. 애경, KG, 영원도 각각 5건의 위반을 기록했다.

과태료 부과액 상위권에는 한국앤컴퍼니그룹(2천900만 원), 삼성(2천만 원), 유진(2천만 원)이 포함됐다.

특히 최근 3년간 연속으로 공시 의무를 위반한 기업집단은 한국앤컴퍼니그룹(28건), 태영(24건), 장금상선(21건), 한화(13건)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점검에서 대규모 내부거래, 임원 및 이사회 운영 현황 등 주요 항목에서 공시 의무 위반 사례가 빈번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연 공시가 많았으며, 이는 각 기업의 담당자 업무 미숙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공정위는 상습적으로 공시 의무를 위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과태료 가중치를 높여 재발 방지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점검은 올해 5월부터 지정된 9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 및 공익법인의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및 공시, 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 기업집단현황공시 등 세 가지 분야에 대해 실시됐다.

대규모 내부거래와 비상장사 중요사항은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자료를 대상으로 했고, 기업집단현황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와 연공시 부분을 포함해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