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박성하 기자] 국가핵심기술 등이 포함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내 자료를 무단 반출한 전 삼성바이오 직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정영주)에 따르면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삼성바이오 전 직원인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 2023년 7월부터 11월까지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15차례에 걸쳐 국가핵심기술 등이 포함된 영업비밀 도면 2800장을 외부로 반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항체 대규모 발효·정제 기술과 관련한 공장 설계도면을 종이로 출력한 뒤 옷 속에 숨기는 방식으로 외부로 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사측이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시 경쟁 업체에 지원해 합격 통보를 받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해당 업체 인사 담당자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연봉 협상을 진행한 정황을 확보하고, 이직 과정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반출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되면서 A씨는 결국 해당 업체에 취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지인의 집에 보관하던 유출 자료를 모두 회수해 유출된 자료가 경쟁 업체로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유출한 자료 대다수가 국가핵심기술이나 산업기술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무단 반출 사실은 인정했으나 “부당 이익을 취할 목적은 아니었고, 개인적으로 참고할 목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에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이나 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