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양정의 기자] 셀트리온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2,839억원, 영업이익 4,7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140.4% 증가한 수치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또한 36.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4분기 전망치가 확정되면 셀트리온은 2025년 연간 매출액 4조 1,163억원, 영업이익 1조 1,65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7%, 136.9%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기존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고수익 신규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판매를 견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분기 종료 이전에 집계된 보수적인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석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4분기에는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신규 제품들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신규 제품의 경우, 특허 합의 등으로 출시 시점이 지연되며 2025년 연간 실적 개선 효과가 다소 제한적이었으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 궤도에 진입하며 올해를 상회하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3년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효과가 완전히 해소된 점 또한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 전 발생했던 고원가 재고 소진 및 개발비 상각이 마무리되고 생산 수율 개선(Titer Improvement)이 이루어지면서 향후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 성장세는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4분기 잠정 매출원가율은 36.1%로, 직전 분기 대비 약 3%p 감소했다. 또한, 4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38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원가율 감소와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는 순이익률이 높은 신규 제품 위주의 적극적인 입찰(Tender) 전략을 추진하며, 공급 물량 증가보다는 고수익 제품군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원가 제품 비중을 줄이고 고수익 제품군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매출 목표도 일부 조정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11종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으며, 신규 제품 중심의 국가별 출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제품 확장에 따른 번들링(bundling) 전략을 활용한 입찰 경쟁력 강화로 시장 확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생산 능력 확충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 인수를 완료하고, 2026년부터는 위탁생산(CMO) 제품 공급 및 미국향 제품 생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보를 연계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중장기 전략도 수립했다. 설비 투자 및 생산 인프라 구축은 셀트리온과 미국 자회사가 담당하며, CDMO 사업의 글로벌 영업 및 프로젝트 관리는 작년 설립된 CDMO 전문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맡는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글로벌 고객사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국내에도 신규 완제의약품(DP) 및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고 투명하게 성과를 알리기 위해 2025년 1분기부터 실적 발표 전 잠정 실적을 공개해왔으며, 이번 분기에는 투자자 예측 가능성과 적시성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분기 종료 이전에 전망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실적 발표까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다"며, "2026년부터는 고수익 제품군을 토대로 내실 있는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