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두가 외면하는 ‘TRPC6 억제제’, 베링거인겔하임 나홀로 베팅
등록: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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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TRPC6 억제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냉담한 가운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 유일하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RPC6는 세포막에서 칼슘 이온 유입을 조절하는 단백질로, 신장의 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 족세포의 구조 및 기능 유지를 돕는다. 하지만 이 단백질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사구체 족세포 내 칼슘 유입이 원천 차단되면서 단백뇨나 신장 섬유화 등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TRPC6 억제제는 이러한 경로를 차단해 사구체 족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도록 설계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특히 TRPC6 억제제는 원인조차 불명확해 현재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국소분절사구체경화증(FSGS)이라는 신장 관련 희귀질환의 유망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의학계의 기대와 달리 상업적 관심은 미온적이다. 희귀 질환 특성상 환자 수가 적어 대량생산 기반의 수익성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개발 중인 TRPC6 억제제 후보물질 13개 중 12개가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이 보고서조차 안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개발되고 있는 후보 물질이 바로 베링거인겔하임의 ‘BI 764198’이다. 이 물질은 저분자 합성의약품에 기반한 약물로, 현재 3상 임상시험에서 평가되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빅파마인 베링거인겔하임이 상업성이 불투명한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 자사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인 ‘오페브(Ofev, 성분명: 닌테다닙·nintedanib)’의 수익 모델 재현을 꼽는다.
오페브는 당초 암세포 증식을 막는 다중 표적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설계됐으나, 임상 과정에서 희귀질환인 IPF 치료 효과가 확인돼 2014년 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미충족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2023년 매출액 38억 달러(한화 약 5조 5000억 원)를 기록하는 블록버스터가 됐다. ‘오페브’ 출시 이전까지는 마땅한 IPF 치료 옵션이 없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핵심 전략은 ‘저분자 합성 의약품’에 있다. 대다수 업체가 희귀 질환 치료제를 고가의 생물학적 제제로 개발할 때, 베링거인겔하임은 생산 단가가 낮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오페브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BI 764198 역시 저분자 화합물로 개발되고 있어, 희귀 질환인 FSGS를 타깃으로 하면서도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오는 2029년 12월까지 BI 764198의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BI 764198’는 2030년 이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무관심 속에서도 베링거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제2의 오페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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