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가계대출 둔화 속 정기예금 대거 유입...증시 이탈 자금 유입


등록: 2026.09.10


[mdtoday = 이가을 기자] 가계대출 증가폭이 둔화되는 가운데 정기예금이 대폭 늘면서 증시로 향하던 개인 자금의 유입이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8월 총대출 13.1조원 증가...가계 신용 대출 감소 전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국내 예금은행의 총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약 13조 1000억원 증가한 2629조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 증가세는 유지되었으나, 성장의 주축은 가계에서 기업으로 이동했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 관리 강화와 주식 투자 수요 진정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기업대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자금 수요가 늘며 대출 확대를 주도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1431조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의 여신 영업 강화와 회사채 상환을 위한 대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난 1198조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5월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와 7~8월 입주물량 확대로 잔금대출이 늘어나며 4조원 증가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개인의 주식투자 감소와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화로 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8월 부동산 공급 대책 발표와 함께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만큼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 공급 여력은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당국의 총량관리 기조는 유지되고 있어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세는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8월 가계 정기예금 증가 전환...정기예금 20조 급증


한편 은행 수신 시장에서는 법인세 납부 등으로 수시입출식 예금이 14조원 줄었으나, 증시에서 빠져나온 가계 자금과 지자체 자금이 몰리며 정기예금이 20조3000억원 급증했다.


8월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2592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늘어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법인세 납부를 위한 기업 자금 인출 여파로 전월 대비 14조원 감소했다. 그러나 정기예금은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하며 20조3000억원 급증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시입출식예금은 지자체 자금 유입으로 감소폭 축소되고 정기예금은 증가를 지속했다"라며 "9월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가계 자금도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예대율 관리상 수신 확대 개연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정기예금 한달의 반등만으로 증시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예금 감소 속도나 폭이 이례적으로 빨랐기 때문에 이를 일부 되돌렸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차입비용과 예금 수익률이 함께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가계가 추가 자금을 투자하는 데 이전보다 신중해질 수 있어 기존 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보다는 예금 인출과 레버리지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이 점차 완만해지는 흐름을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

이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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